[긴히지/R-15] 몸은 알고 있다. fiction





   길을 걷다 보면, 그 시대에 그 달에 그 주에 그 날에 주구장창 들리는 유행가를 듣게 된다. 다른 거리를 지나가더라도, 똑같은 음악만 주구장창 나오는 날. 귀에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듣는것은 상관 없다는 듯이 더 큰 소리를 내어 똑같이 나오는 유행가.
귀로는 두 가지의 음악을 들으며, 입으로는 하나의 음악을 슬며시 허밍하며 걷고 있었다. 교복만 아니였다면, 담배를 피면서 길을 걸었을 만한 오늘. 문제집을 사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히지카타는 담배를 피지 못하는 것에 조금 아쉬워 하고 있다.
계속해서 슬며서 허밍을 흐물흐물 부르면서 돌아가는 길에는, 달빛이 시리다. 모든 소원을 다 들을 수 있을 것 같이, 시리다.


   너무 푸르게 시리다.


   아무 생각없이 하늘을 쳐다 본 히지카타는, 눈을 찡긋 거렸다. 어디서 한 번이라도 본 듯한 그런 달이 였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그런 달. 노란 달이 아니라, 약간의 붉은 기가 도는 시린 보름달. 어디서 본 것같은 달이라 자꾸 생각하면 할 수록 머리가 아파오자, 히지카타는 교복인 것도 잊은 채 아직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는 담배 자판기를 찾으려 애를 썼다.
담배라도 피지 않는다면, 저 달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할 것 같았다. 괜한 기억을 자꾸 생각하려 할 수록 머리만 더 아프게 와 허밍하던 입에선 숨까지 헐떡 거린다. 

   담배.담배.담배.담배

   아무 담배라도 좋으니 손에만 쥐어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이 길 저 길 다니며 자판기를 찾아 헤메다, 한 녹록한 가게 앞에 있는 자판기에 다가섰다. 늘 피던 담배가 없어, 얼른 500엔 동전을 넣고 럭키 스트라이크에 손을 뻗어 눌리려는 순간 다른 손이 히지카타의 손을 막아버렸다.





   "어이, 어이. 너 아직도 담배 피냐? 하아- 글쎄 파르페가 훨씬 더 몸에 좋다니깐?"

   ".......? "





   히지카타의 손을 잡은 사람은 새하얀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그와는 대비되는 검은색 옷을 위아래로 받쳐 입고 있었다. 건들건들하게 다리를 떨면서, 달이 그를 비춰주고 있었다. 마치, 이 세상은 그의 세상이라는 듯이.
은색의 꼬불머리. 쳐진 동태 눈. 하얀 얼굴. 그리고 사탕을 입에 물며 씨익 웃는 그 미소. 히지카타는 그제서야 지끈 거리던 머리의 고통을 알게 되었다. 이 남자. 이 남자. 사카타 긴토키.




 
   "긴.........토키........." 

   "헤에-"

   "너...왜.......너...........니가... 여기 왜 있어"

   "....... "





   금방이라도 진지해진 그의 눈동자. 사카타 긴토키.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그의 눈동자. 히지카타 토시로.





   "널 만나고 싶어서 왔어"

   "어..어떻게........."

   "요 죄 많은 긴 아저씨는 - 죄라면, 받을 것들이 많으니깐?" 





















 몸은 알고 있다.

 
    사카타 긴토키 x 히지카타 토시로

    written by. Rio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오-하요. 너희들은 처음 보지? 선생님 이름은 사카타 긴토키. 라고 한다. 어이- 거기 웃지마. 
    선생님 담당은 국어고, 잠시 너희 선생님이 아프다고 하셔서 다 나을 때 까지만 담당을 할 꺼야.
    킨토키라고만 부르지마라. 그럼 요 선생님 가슴에 상처 받아요. 그럼 됐지? 수업 시작해보자-
    그 전에 출석을 한 번 불러 보겠다. 제대로 대답해 주길 바란다."

   """"하ㅡ이"""" 





   더워서 쪄 죽을 것 같은 여름이 오기 직전의 봄이였다. 어제 문제집을 사러 나갔다가 헛 것을 본게 아니란 것을 증명해주듯, 그. 아니 긴토키 아니아니, 지금은 선생인 사카타 긴토키가 아무렇지 않게 출석을 부르며 학생들을 체크하고 있었다. 소고라던가 곤도상이라던가 신파치, 카구라 등등. 그들을 보는 순간 슬며시 미소를 짓는 긴토키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히지카타의 이름도 불러 놓고선, 수업을 시작하겠다는 듯 등을 보이며 칠판에 글을 쓰더니 자기는 당분이 좋다며 달달한 것에 대한 자신의 열렬한 사랑을 늘어 놓고, 또 점프를 쓰더니 점프의 진리는 이 분이라며 또 궁시렁 궁시렁. 요즘 헌터x헌터는 왜 이렇게 안 나오냐며 그렇게 수업시간이 끝나기 까지 계속 했다. 물론 마지막으론 출석부를 집어 들면서 한 마디를 했다.
히지카타는 잠시 교무실로 따라 오라고.





   "에ㅡ익?"

   "헤에- 마요라 자식, 해. 벌써 찍혔다고, 해. 내가 그 때려 죽이고 싶어 하는 그 눈 볼 때부터 알아봤다. 해,"

   "닥쳐ㅡ!!"





   히지카타는 대충 예상했었다. 어제 만난 그 이후로 제대로 된 얘기를 안하고 내가 도망 치듯이 무작정 달려 기숙사로 들어가 버렸으니까. 다음 날 선생과 학생으로 보게 될 줄은 생각 못한 전개 였지만. 아마도, 어제 일에 대한 얘기를 해 주려고 날 불렀겠지? 라며 복도를 터벅 터벅 걸어가며, 아는 이들에게 까딱 인사도 해주고 조금 잡 생각을 가득히 하고 교무실을 향해 가고 있었다. 갑자기, 히지카타의 팔을 잡아버린 뜨거운 온도에 깜짝 놀라 옆을 바라 보니 긴토키가 빙긋 웃고 있었다. 이리로 오라는 듯 스물스물 데려간 곳은 잘 쓰지 않는 상담실. 퀘퀘한 상담실 안으로 들어가 아무렇게나 어질러진 책상 가운데, 반듯한 책상 하나에 걸쳐 앉는 긴토키가 이제는 단 것이 아닌 담배를 물며 얘기를 꺼내려 하고 있었다.





   "우선, 얘기를 해줄께. 내가 이리로 오게 된 걸."

   "별로 궁금하지 않아. 지금 니가 선생이란게 훨씬 더 어이가 없어."

   "으흐? 뭐- 그래그래. 넌 천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래로 떠났지만, 난 널 찾으러 널 만나러 그 빌어먹을 기계 할아버지한테 
    부탁해서 왔어. 토시로가 있는 곳으로 보내달라고. 그래서 대충 어영부영 좀 알아보더니 내가 선생으로 등록이 되어있더라고?
    마침 짜 맞춰지는게 많길래 잘 됐다 싶었지. 어제는 우연히 본 거야. 점프나 사러 갈까 하고 말이야.
    문제는..... 돌아가는 방법을 모른다는 거야. 흐아~"

   "....... 어쩌라고 그래서 "

   "흐흐흐. 이봐. 지금은 니가 부장이고 뭐고 아니시라고? 그리고,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그리고, 오쿠지군? 왜 이렇게 나를 반가워 하지 않아? 내가 그립지 않았어? 앙? 벌써 사랑이 식은거야 오쿠지상??????"

   "시꺼!!!! 니가 오쿠지 라고만 부르지 않으면 돼!!!!!!!! 망할 녀석아!!!!"





   히지카타는 머리를 이리 저리 굴려가며, 상황을 생각해 보았다. 어차피 이 쪽으로 온지 몇 년의 시간이 흘러서 어느새 지금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몸이 굳을까 제일 비슷한 검도장에 다니고, 학교 검도부에 들면서 몸이 둔해지지 않도록 단련은 하고 있었다. 어차피 돌아가지 못하는 건 히지카타도 긴토키도 똑같다. 문제는 저 녀석. 긴토키다.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와서 어이 없이 선생님이라니. 차라리 내가 선생님을 하는게 학생들에게 더 낫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을 하는 히지카타였다. 하지만, 하루 새에 적응을 꽤 해버린 것 같고. 결국, 돌아갈 방법은 없는 것인가 하며 자신도 모르게 긴토키의 입에 손을 뻗어 담배를 쥐려 했었다.




 
   -















   "응........아니..그....아...잠..시......흐응"

   "에헤- 오랜만이라서 그런겨? 긴장 풀어. 오랜만에 아저씨 몸 느끼니까 어때?"





   부대끼는 몸은 몇 년 만이다. 이 쪽 세상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탓일까. 처음 그와 할 때가 생각이 안난다. 아무래도 우리는 불 타는 연인이였던 것인지, 학교 하교를 하고 바로 긴토키의 집으로 갔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긴토키의 몸은 따뜻했다. 여기서 사귀어진 친구. 라기 보다는 나는 알고 있지만 그들은 모르는 나의 동료들과의 그런 따뜻함이 아닌 드디어 사람과 사람이 맞닿게 되는 그런 온도. 따뜻한 온도. 나도 모르게 더 기대고 있었고, 더 안겨지길 원하고 있었고 더 체온을 나누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그의 목 위로 두 팔을 가둬 버리고, 나도 모르게 야시시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몸은 알고 있다.

   긴토키와 키스를 몇 번이나 했을까. 셀 수는 없겠지만, 족히 10번 이상은 한 것 같다. 약간 거친 듯한 그의 애무도 받아주는 내 몸이 너무 신기하다. 그렇게, 입에서 내 목덜미에 입을 묻고 한 손으로는 나의 그 곳을 조금 아픈 듯 꼬집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나의 그 곳을 더듬고 있었다. 지금에서야 느낀 건데, 신센구미의 부장이 아닌 나는. 지금의 나는 긴토키와는 조금 체격차이가 났다. 나이차이가 나서 그런가. 키도 그가 조금 더 크고, 어깨도, 팔도 ... 모든 체격이 그가 조금 더 컸다. 그래서 그런지 안길 때 조금 더 포근했던 느낌이 난다. 그렇게 내가 잡생각을 이모 저모 하면서 신음소리를 낼 때, 그는 귀를 할짝 거리며 나의 교복바지를 내리며 나의 그 곳에 더 아찔하게 다가져 왔다.






   "으.... 아! 잠시 긴토키! 안 돼! 잠...흐응.......시마안"

   "아, 이거 너무 도키도키해서 장난이 아닌데?"

   "뭐가 장난이 아니야 이 녀석아!!!!!!!!!!!"





   그렇게, 귀를 더 핥고 나의 유두를 좀 더 지분 거리며 혀로 할짝이며 나의 그 곳이 긴토키의 열이 맞닿았을 때 나는 두 눈이 번쩍 뜨였지만 계속해서 날 흥분시키는 긴토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눈을 가늘게 뜨며 신음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나는 나체가 되어 버렸고, 어느 새 입으로 나의 그 곳을 할짝 거리는 긴토키 때문에 상체를 벌떡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도 이런 쾌감은 어쩔 수 없는 지라 긴토키의 머리칼을 붙잡으며 상체를 이리저리 비틀었다.




  
  "으흥.......응....아...자..잠..."

  "에헤- 그쎄 하응데 마하능거 아히하니까하?"

  "아...흐응....잠...시만...흐...때..봐아.."

  "....아하으"

  "이자식아!!!!!!!!!!!때보라고!!!!!!!!!!!!!!!!!!!!"




   빠악ㅡ









 
   -















   "아...아레ㅡ?"

   "..................."

   "아레? 여, 형씨- 형씨 복장도 말이 아닌데 히지카타상은 더 말이 아니네요. 이건 뭔 꼴이래?"

   "...야...야...어?어???? 뭣이여? 온 거여? 온겨? 여기 어디여? 아레????"

   "형씨, 아무리 히지카타상이 형씨랑 불타는 사인 거는 알고 있지만.... 나 참, 쏴 죽여도 되죠?"

   "끼햐아악!!!!!!!!! 우리 오쿠지군이 다 벗고 있어!!!!!!!!!!!"





   껌뻑껌뻑. 눈을 떠보니 여기는 아주 익숙한 방이였다. 옆에서 시끄러운 긴토키와 소고의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그런데 형씨라니... 그런 말은 전혀 못 쓰는데, 아니, 오히려 쓸 수가 없을 껀데 하면서 눈을 차분히 떴다. 아무렇지 않게 둘은 말 싸움이라기 보다는 말 다툼을 하고 있었고, 나는 정신을 차리려 눈을 비비며 슬쩍 상체를 들어 올렸다. 아니, 근데 잠시만. 아니 이게 무슨 일? 내가 왜 다 벗고 있는거지? 어라? 어라...아?....... 잠시만!!!!!!!!!!!!!!!!!!!!!!!!

   우선 돌아왔긴 돌아왔는데 내 꼬라지가 도대체 이게 뭐시여 !!!!!!!!!!!!!!!!!!!!!!!!!!!





   "망할 놈의 해결사 자식아 !!!!!!!!!!!!!!!!!!!!!!!!!!!!!!!!!!!!!!!!!!!!! "

   도대체,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온 이유가 뭔지를 잘 모르겠다. 사랑이였을까, 아니면 우리의 박치기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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